[영화 리뷰] 신명
이 영화를 보고 싶게 된 건, 유튜브 쇼츠에 계속 이 영화 광고가 떴기 때문입니다. 어딘가 파묘를 생각나게 하는 장면과 더불어서,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의 몸짓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오컬트 정치 영화라는, 듣도 보도 못한 영화의 장르에 호기심이 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보려고 하니, 개봉예정일이었던 2025년 5월 29일에 개봉을 안 하고 대통령 선거 바로 전날인 2025년 6월 2일에 개봉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개봉관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아서, 보기는 글렀구나 싶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집근처 개봉관에 가서 보는 수준이지요. 멀리까지 “이 영화 꼭 보고 싶다.”하고 차 타고 가면서까지 영화를 보는 정도의 열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메이저급 영화사에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이 영화를 볼 생각을 접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기적이 생겼습니다! 개봉일이 다가오자, 집근처 영화관에서도 개봉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보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개봉일날 보게 된 건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개봉일에 보려고도 생각했는데, 영화가 뭔가 오컬트면 귀신 나오는 영화이니만치 무서울 것 같아서 혼자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꼭 같이 볼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같이 볼 사람과 일정을 맞추다 보니, 영화 개봉한 지 약 2주가 지나서야 영화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본 영화는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광고보다야 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영화가 대선을 앞두고 급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는 괜찮았습니다. 메이저급 영화를 상상하고 보신다면, 뭔가 줄거리가 조악(粗惡)하게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매끄럽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 영화는 B급 영화가 주는 매력을 줬고,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양질의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실상 어마어마한 기대를 하고 보았다면 단점으로 보였을 부분이 어느 정도 기대를 놓고 봤을 때는 더한 장점으로 다가왔달까요. 그런 영화였습니다.
줄거리는 우리가 아는 그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뒷소문들을 어느 정도 알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뭔가 ‘헨젤과 그레텔’ 동화에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헨젤이 가는 길에 놓은 흰 조약돌을 주워가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던져 놓은 밑밥들을 모아가면서 보아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약간 아는 상태에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 것을 생각하면, 이런 구성 좋았다 싶습니다. ‘오컬트’라는 장르 상의 신비감도 더 주고요. 그리고 영화는 말미에 가면, 아무것도 모르고 왔을 지도 모를 일부 관객들을 위해서 약간의 설명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좀 알고 온 분들과 모르고 온 분들을 다 아우르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보여서 저한테는 좋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영화는 그 대통령의 당선에서부터 이태원 참사까지 빠르게 우선 보여줍니다. 그리고, 대통령 부부의 과거와 현재를 캐는 인터넷 언론사 대표의 자녀가 이태원 참사로 죽었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다시 대통령 부부가 부부의 연을 맺기 이전의 그들의 삶까지 짚어가면서 대통령 당선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태원 참사까지 일본 귀신을 타고 상황을 조정해 가는 영부인의 신들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대통령을 취재하던 제작진은, 그들을 쫓던 세력이 교통사고를 일으켜서 모두 죽고 맙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은 언론에 공개되고, 계엄과 탄핵이 이어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나름 인터넷 언론에서 전임 대통령 부부의 뒤를 캐면서 취재에 성공한 것과, 실패한 것을 모두 아울러서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서 생생함을 더한 영화였습니다. 원래 알고 있거나 소문으로 들어왔던 내용을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고, 관련 유튜브 뉴스나 쇼츠를 더 찾아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정치 보다는 무속 관련된 것들을 더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나, 전임 대통령 고모가 일본 무속인이라거나, 전임 대통령이 일본에서 자라서 일본을 맹종하는 특성이 있는 것에서 아마도 착안한 것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전임 대통령의 영부인이 일본 무당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도 나는 본 적이 없는 어린 무당을 한국계 무당으로 등장시켜서 일본 무당과 대결하여 이기는 부분은 굉장히 오컬트 영화 장르로서의 이 영화의 입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싶습니다.
‘파묘’도 생각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영화 ‘파묘’ 에서는 뭔가 같은 대살굿도 무당이 아름답고 카리스마 있게 묘사됐다면, 이 영화 ‘신명’ 에서는 무당이 뭔가 괴기하고 무섭고 징그럽게 묘사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여배우가 그런 역할을 선뜻 하겟다고 응하고, 그 부분을 찍을 때도 뒤로 빼거나 약한 모습 보이지 않고 대범하고 적극적으로 찍었다는 점이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용감한 분들이 어렵게 만들어간 뉴스와 정보들에 상상력을 더해서 참 의미 있고 좋은 영화 한 편 만들어졌다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 번쯤은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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