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미키17

 봉준호 감독이 만들었다기에 꼭 봐야지 하고 있었던 차에, 보여준다는 사람까지 있어서 얼쑤 좋다 하고 가서 봤던 영화입니다.  개봉한 지 이틀 됐을 땐가, 하여튼 개봉한 지 오래 되지 않아서 본 영화지만, 막상 이 영화에 대해서 뭔가 쓰려니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쓰지 못했습니다. 줄거리가 아니라 마음이요.  봉준호 감독 영화가 원래 그런 것 같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뭔가 보면서도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본 다음에도 찜찜한 마음과 함께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이 영화도 좀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시종일관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원래 같이 영화 봤던 분들 중에서 영화가 조금 지겨우면 보다가 조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도 그냥 졸지 않고 계속 영화를 잘 보셨던 걸로 압니다. 그만큼 영화 내용은 꽉 찬 영화였습니다.  이미 영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고편을 통해서, 그리고 시사회 같은 것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대체로 내용을 알고 봤습니다. 물론, 영화 상영 초반이라서 결말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봤지만, 너무 많이 알고 보면 덜 재미있는 영화였지 싶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 영화에 대해서 아직 많이 안 알아보셨다면 너무 많이 영화 후기나 평, 줄거리를 알아보지 말고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래에는 나름 영화에 대해서 살짝 스포일러가 들어간 말들을 할 것이니, 원치 않으면 아랫부분은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 장르는 SF입니다. 원래 원작인 책이 따로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원작인 책 제목은 ‘미키7’이고, 주인공인 미키가 죽는 것이 직업이라고 합니다. 일단 죽은 다음에는 기억까지 지닌 채로 복제됩니다. 그렇게 복제된 미키는 미키2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미키7까지 복제된 겁니다. 그런데, 미키 7이 죽은 줄 알고 미키8을 복제했는데, 미...

[영화 리뷰]패신저스


 원래 보고 싶던 영화입니다. 남녀 주인공이 둘 다 잘생기고 예쁘기 때문에라도 보고 싶어한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전에 봤던 ‘인터스텔라’가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 영화도 그럴까 봐 보기를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보고 나니, 아! 이렇게 재미날 수가요! 그래서 이 리뷰를 쓰게 됐습니다. 이 영화, 기회되면 꼭 보시라고요. 드넓은 우주선과 아름다운 두 남녀 커플, 그리고 그 두 커플만큼이나 아름다운 우주를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우주선이 나오지만, 우주전쟁이나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영화입니다. 과학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해 보이지도 않고 복잡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주와 우주선을 배경으로 해서 따뜻한 로맨스 영화를 만들어 놓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 영화 줄거리를 써 보았습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아래 부분은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포일러가 심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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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먼 미래의 일입니다. 개척지로 가서 살기로 한 5000여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는 우주선에는 모두가 동면하고 있고, 우주선은 무인으로 120년은 항해해서 개척지에 도착하기로 돼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주선에 개척지에 도착하기 4개월 전에 깨어나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거구요. 그런데, 동면하던 사람들 중의 한 남자가 뭔 일인지 홀로 깨어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짐’입니다. 그는 가난한 엔지니어지만, 새로운 개척지에서 엔지니어가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우주선에 탄 겁니다. 

그렇지만, 그는 120년후가 아닌 30년후, 즉 90년을 더 동면해야 하는데 깬 겁니다. 다시 동면에 들어갈 수도 없고, 도착하기 전에 늙어죽을 판입니다. 


AI 바텐더 하나만이 짐의 유일한 벗이어서 너무 외로왔지만, 바텐더의 말대로 이 상황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주선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유희거리를 다 즐겨보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고, 이내 곧 외로움에 몸서리쳐집니다. 

그러다가, 짐은 탑승객들의 사연이 담긴 동영상을 보다가, ‘오로라’라는 아름답고 지적인 여성의 영상을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그녀를 깨워 함께 하고 싶지만, 차마 그녀의 인생도 망쳐놓을 수 없지 싶어서 꾹꾹 눌러 참으며 바텐더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깨어난 지 1년이 지난 때, 짐은 그만 못 참고 오로라를 깨웁니다. 엔지니어인 짐보다, 오로라는 더 상류층의 여자였고, 이렇게 우주선에 둘만 남겨진 게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둘은 서서히 서로의 매력에 빠져들고 연인이 됩니다. 

그러나, 바텐더가 짐이 그녀를 깨웠다는 사실을 슬쩍 알려주고, 곧 오로라는 짐에게 분노해서 죽일 듯이 그에게 덤비지만 차마 그를 죽이지는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승무원 중의 한 명인 ‘아서’가 깨어납니다. 그는 짐이 먼저 깨고 나중에 오로라를 깨웠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오로라는 아서에게 짐이 어쩌면 그럴 수 있냐고 하지만, 짐은 너무 외로와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 짐과 오로라는 건강한 반면, 아서는 건강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아서가 파악하기로는 우주선에 무언가가 문제가 생겼고, 그 때문에 짐이 깨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가 아서도 깨어나게 했는데, 아서의 경우에는 동면 자체도 불안정하게 돼서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겁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주선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안 그러면 어차피 우주선은 목표한 행선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우주선 자체가 거대한 장의차량이 되는 셈입니다. 아서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우주선을 어떻게 수선해야 하는지만 알려주고 그만 죽고 맙니다. 

남겨진 짐과 오로라는 우주선을 수리하려고 하면서, 짐은 위험하지만 우주선 바깥에 나가서 오로라에게 연락을 취해서 열을 방출하는 것을 수동으로 하게 합니다. 나가 보니, 짐이 열 방출하는 곳에서 문이 계속 열려 있도록 붙잡고 있지 않으면, 우주선의 열 방출이 안 돼서 수리가 불가해집니다. 

결국 짐은 자신의 생명을 잃을 지라도 모두 살아야 된다고 오로라에게 열 방출을 지시하고, 오로라는 망설이다가 우주선이 열에 녹아버릴 것 같아지자 그제서야 열방출을 수동으로 시킵니다. 그리고 이 바람에 짐은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가 버리고 맙니다. 

재빨리 오로라가 우주선을 입고 짐을 구하러 가지만, 손에 닿지 않습니다. .간신히 그에게 연결된 선을 당겨서 우주선 안으로 데려오지만, 그는 이미 죽었습니다. 오로라는 자동으로 치료하는 통에 짐을 넣어서 응급처치를 해서 그를 살립니다. 

죽은 아서가 준 승무원 번호로, 이제 오로라와 짐은 한 명을 동면 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짐은 오로라에게 동면하라고 하지만, 오로라는 동면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90년 뒤, 사람들이 깨어나자, 오로라의 목소리가 들리고, 눈앞에는 아서가 해 놓은 것 같은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는 푸른 들판이 로비에 펼쳐져 있습니다. 오로나는 “여러분들이 자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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